직딩으로살아기기. 퇴사

지난

직딩으로살아기기. 퇴사

장춘몽 2018. 8. 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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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떠올려 본다.

젊은날의 나는 3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때는 입사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 돈을 벌어야 했고. 결혼을 해야했다. 그때는 몰랐다. 인생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니, 모른척 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회피 하기만 했다.

퇴사를 결심하기에는 싸워야 하는 세상의 편견이 너무 많았다. 단번에 부딪치는 편견은

"그래서 뭐 먹고 살건데"
"누군 좋아서 일하니?"
"시간이 해결해줘"
"남자가, 남편이 아빠가 오죽 못 났으면..쯧쯧"

그래서
이제야 용기를 내본다.

남들보다 열심을 다했다.

동기들 보다 2년 늦었다라는 생각에 평일,휴일 가리지 않고 일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믿으며,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믿으며 일했다.

처음에는 미비했던 성과가 서서히 실적이 되었고 윗분들에게까지 나의 이름이 거론 되기도 했다. 소문이라는 것이 그렇게 미화되서 조금은 과장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영업은 xx처럼 해라.
성공사례, 스포츠뉴스의 호나우두의 하이라이트처럼 잘된 모습만 비추어지며 하늘 높은줄 몰랐다.


열심히
열심히 산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가까워지고
누군가로부터는 멀어 지는 것


빠빠

아이는 빠빠라는 단어를 먼저 배웠다. 손을 흔들며 빠빠를 하는 걸로 보아. 손인사 같기도하고 손사래 치는거 같기도 하고..

육아 휴직 중인 아내 말로는 가끔 혼자 허공에다 손짓을 하며 빠빠를 외친다고도 했다.

빠빠
빠빠
빠빠

아침에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를 하고, 퇴근을 하고 들어와서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를 한다. 일과중에는 조용한 곳에 가서 영상통화를 했다.
운이 좋은 날에는 아침에 아이의 재롱을 볼 수도 있었다. 그런 날에는 아이의 인사를 받아 좋았다.
아빠 출근 하시네 인사 해야지. 빠빠.

일과 중 영상통화 마치고
아빠 일직들어오시라고해. 인사 해야지. 빠빠.

그날 이었다.
아이가 열이 많아 반차를 쓰고 보통때보다 일직 퇴근을 했다. 바늘을 온몸에 꽂고 목놓아 울던 아이는 아빠를 보고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내게오려했다.
빠빠!빠빠! 하면서..

빠빠는 아빠였다. 매일 인사만 하는 사람

나는 그날 퇴사를 결심했다.


결심을 한 다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누군가의 걱정처럼 먹거리는 정했는지,
책임감은 있는 행동인지,

잘한 결정이라 믿는다.고로 나는 오늘 퇴사한다.

-2029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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