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으로본 세상. 초등학생이 첫눈을 보고 동시를 썼다면 당연히 예상되는 아름답고 깨끗할 것인데 세상을 풍자했다라는 평을 받는 시가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첫눈 첫눈이 내린다. 맨 처음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맨 아래 있던 눈. 맨 아래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맨 아래. 눈이 되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고꾸라져 녹아버린다. 중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중간에 있던 눈. 중간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중간. 아래의 눈들이 얼려놓은 땅으로 힘들게 쌓인다. 맨 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맨 위에 있던 눈. 맨 위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맨 위. 아래의 눈들이 빚어놓은 푹신한 땅 위로 상처 없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모두 맨 위에 있는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아무런 힘도 들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