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명을 잃었다.
내가 잃은 사람은 회사 선배다.
나의 사수였으며
나를 많이 도와줬던 사람이다.
나의 신입사원 시절 워낙 잘 나갔기에
호불호가 심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진짜 잘나갔었다.
그는 실제로 승승장구 했다.
동기들 중에 제일 먼저 특진이란 타이틀로 승진을 했고
보직도 제일 먼저 달았다.
그러나 너무 잘난 탓일까?
아니면 다른게 문제 였을까?
호불호가 심한게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잘나가던 그는 좌천되었다.
직장생활에서 잘 나가는데는 이유가 없다.
그냥 걔 잘하쟎아로 통한다.
그러다 미끌어지면 온갖 이유가 붙는다.
그가 좌천되던 날 난
위로의 전화를 했다.
그리고 선배로써 인간으로써 그를 좋아했다.
수많은 호불호 중 나는 호였다.
그러나 오늘부터 난 그를 불호한다.
그가 잘나가던 시절 나의 바로 위 보직자였을때
내가 음주운전을 했었다. 지금은 우리 회사의 제일 금기사항이 음주운전이다.
하지만 내가 음주운전을 했을 당시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 그 당시만해도 그러려니 했고, 사회분위기도 인사사고만 안나면 유하게 넘어가던 시절 이었다.
나는 영업사원이었지만 임시운전면허로 약 100일간 운전이 가능했고 그 사이에 운이 좋겠도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는 관리직으로 이동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잘나가던 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나를 본사 스텝으로 보냈다. 그리고 아직도 그의 말이 생생하다.
이 일로 우리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믿어라
그런데 며칠전 지점에 감사가 나왔고 생각치도 못했던 10년전 사건이 지적을 당했다. 그리고 그에게 이 이야기가 들어갔다. 감사팀은 당시 보직자도 거론 될꺼라 귓뜸을 해주었다.
아니다 다를까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떨리는 목소리
격양된 목소리
그는 매우 화가나 있었고
나를 원망했다.
욕을 했고
짜증을 냈다.
그리고 그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10년전 사건에
그리고 나만 믿으라는 그는 이제는 없었다.
그의 짜증과 화에
나는 10초간에 침묵
그리고 나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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