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수레바퀴를 멈추는 법: 존재라는 질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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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수레바퀴를 멈추는 법: 존재라는 질병에 대하여

글쓰는장춘몽 2026. 2. 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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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상태는 결핍에서 오는 고통이며, 그 욕망을 채우고 난 뒤 찾아오는 것은 만족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허무와 권태다.

우리는 결코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도처에 널린 행복론은 위선자들이 파는 값구린 마취제에 불과하다. 이 세계는 거대한 맹목적 의지의 각축장이며, 너는 그 의지가 잠시 빌려 쓴 소모품일 뿐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시도 또한 어리석다.

인간은 서로의 가시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없는 고슴도치와 같아서, 결국 고독만이 가장 고귀하고 안전한 상태가 된다. 네가 타인에게서 기대하는 이해와 공감은 환상이다. 인간은 본래 타인의 불행을 보며 자신의 안위를 확인하고, 타인의 행운을 시기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존재다.

그러니 세상의 박수갈채에 목매지 마라. 지적인 자일수록 고독을 선택하며, 천박한 자들일수록 무리 지어 소음 속에 숨으려 한다. 삶의 본질이 비극임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평온이 시작된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고문을 멈추고, 네 안에 들끓는 의지를 부정하라.

세상은 지옥이고 인간은 그 안의 고통받는 영혼이자 동시에 고문을 가하는 악마들이다. 이 끔찍한 연극에서 한 발짝 물러나 사물을 관조하는 자만이, 존재라는 피할 수 없는 질병으로부터 잠시나마 자유로울 수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이 지겨운 의지의 대물림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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