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우리의 분노는 정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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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우리의 분노는 정의가 아니다.

장춘몽 2021. 6.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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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분노,악플 험담
“언론도 그렇고 네티즌도 그렇고, 누군가를 스타로 만드는 것보다 추락시키는 것에서 자신의 힘을 느끼는 것 같아요.” 윤종신이 한 말이다. 반박이 불가하다.





세상은 온통 화로 뒤덮혀 있다.
유명인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을 자신의 블로그 / 유튜브에 전시해 폭격 수준으로 씹어댄다.
그들은 화가 나있다. 무슨 마음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우리가 흔히 공인이라 불리는 연예인이나,정치인 스포츠스타들을 향한 분노는 그렀다 치더라도 이제는 그 분노가 일반인들을 향하고 있다.

최근 일어난 한강 손씨사건, 국민은행 불륜 사건 그리고 오늘은 삼성전자 불륜사건이 회자된다.자칭 심판관이된 그들은 뉴스 속 그들의 사생활을 조사하고 퍼나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독일어가 있다. 타인의 불행을 은밀히 즐기는 심술궂은 심리다.

비슷한 심리로 우리나라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앞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사회심리학자 리처드 H. 스미스는 <쌤통의 심리학>(2015)에서 “높은 지위와 그 즐거움을 얻는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사람들, 특히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반사이익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가 쾌감을 안기는 것이다. 부와 명예를 갖춘 유명인의 신화가 고꾸라질 만한 논란이 터지면, 사람들은 완벽하다 여겼던 그의 본질을 의심하고 생각한다. 너도 우리와 다를 바 없구나. 추앙받는 이의 삶을 끌어내리며 열등감을 해소한다.



악에대한 응징!
<악에대한 응징이 곧 정의다>라고 외치는 집단이 있다. 그들은 댓글창에 악플을 일삼고 블로그 / 유튜브에 확인되지 않은(확인된 사실도 있다.) 사건의 당사자들의 신상을 털고 공개처형 시킨다.

그들이 노리는 건 ‘진실’이 아니라 ‘감정’이다. 감정을 부추겨서 진실을 호도한다.


타인의 비극을 소비하고 추락시키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건 한국 사회의 슬픔이다.

세상일에 신경 끄고 소신대로 살기엔 집값이 들썩, 주식도 너무 들썩, 비트코인은 미치게 오락가락한다. 가만히 있다간 ‘벼락 거지’ 소리 듣는 사회에서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불공정 사회에 대한 피로감,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 믿었던 것들에 대한 배반감, 부에 대한 선망과 가난을 향한 혐오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박탈감…. 지금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건 원초적 감정들이다.

길을 잃은 분노는 정의라는 가면을 쓰고 먹잇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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